지난 4일 보건복지부가 매입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운영하는 이룸센터에서 수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전동휠체어 이용자와 충돌해 뇌출혈로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는 18일 이번사고에 대해 이룸센터의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그동안 이룸센터에서 발생한 여러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는 “이번 사고는 장애 유형·특성·정도 등에 따른 편의시설 및 정당한 편의가 제공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며 “지난 4일 일어난 사고도 센터 내에 전통휠체어 등이 마련됐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물없는생활연대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보통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지만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전동휠체어 등의 무게·부피 때문에 수동휠체어를 타야 되는 실정이다.
이에 많은 장애인들이 이룸센터에 여분의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마련해달라는 의견을 많이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단 1대의 전동휠체어가 없다.
또한 연간 2만5000여 명의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이룸센터의 바닥재질은 대리석으로, 주이용자 장애인들이 보행하기엔 많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하다.
장애물없는생활연대는“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바닥표면은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평탄하게 마감해야 하며 넘어졌을 경우 가급적 충격이 적은 재료를 사용해야한다’고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주이용자인 이룸센터가 가장 기본적인 법규조차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이룸센터는 장애인들의 여러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일어난 사고를 포함한 단 2건의 사고만 인지하고 있다”며 “이룸센터 자료에 따라 이룸센터의 2012년 건물유지관리비는 10억 원, 그 중 편의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3600만원으로 총 수입금액 38억원에 비해 1%도 안 되는 수치”임을 밝혔다.
또 “이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도 주관 단체인데 정작 운영하고 있는 이룸센터는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을 받고 있지 않다”며 “2012년도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해 지적이 있었음에도 시설물 보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은 알려진 게 없다”고 우려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는 “이규익 이룸센터장과 10일 사고관련 회의 후 17일까지 이룸센터의 해결방안 및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답변을 받기로 했으나 병원비 모금·지원방안 모색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는 등 가장 근본적인 시설 개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있는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응급상황발생시 대응 대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