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첫발'…국가대표 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10-12 20:33:46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적장애인 수영 국가대표였던 김진호(26) 선수가 평범한 사회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진호 씨는 어머니 우현경(52) 씨의 도움을 받아 부산 중구 남포동에 '카페 브리지'라는 카페를 차렸다. 진호 씨는 '카페 브리지'의 어엿한 '사장님'이다.
개업한 지 아직 1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인사성 밝은 진호 씨 덕분에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진호 씨는 지난 8월6일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14살 무렵부터 14년 동안 꾸준히 해온 수영을 그만둔 것이다.
진호 씨는 2005년 체코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 배영 200m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2009년 그 기록을 경신하며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마쳤다.
올해 진호 씨 나이는 스물여섯. 사회인으로서 자립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어머니 현경 씨는 아들의 장래를 놓고 고민했다.
많은 고민 끝에 현경 씨는 아들 진호 씨 이름으로 카페를 열었다. 성격 밝고 붙임성 좋은 아들이 카페를 잘 운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아직 진호 씨는 혼자 커피를 만들지 못한다. 현경 씨가 기계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진호 씨가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다.
이제 사회로 첫발, 진호 씨의 배움은 느리지만, 가족들은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수영 선수 생활 7년 만에 세계신기록을 세운 진호 씨의 끈기를 믿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적어도 5년간 '카페 대표' 진호 씨의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진호 씨가 직접 '아메리카노'를 만든다는 작은 목표도 세웠다.
현경 씨는 진호 씨가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며 카페를 지폐장애인 부모들이 교류하고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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