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8일에 열린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지침)에 대한 토론회 모습 |
장애인을 비하하고 장애를 질병처럼 보도하는 등 장애를 왜곡하는 언론 보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올해 1월 한 달간 언론 모니터를 한 결과 언론에서 절름발이, 벙어리 등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한 경우가 4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지체장애 150여 건, 청각장애 60여 건, 시각장애 70여 건, 기타 150여 건이다.
또한 장애를 질병처럼 보도해 장애를 왜곡한 사례도 20여 건이나 발견됐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철환 활동가는 “장애는 하나의 상태고 현상인데 ‘장애를 앓고 있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 등은 장애를 질병으로 보는 언어”라면서 “장애를 질병으로 보게 되면 장애를 가지면 안 되고 고쳐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활동가는 “‘장애를 앓고 있다’가 아닌 ‘장애가 있다’ 등으로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잘못된 용어 사용과 표현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이들 언론 가운데 일부(30여 곳)를 차별을 조장한 것으로 간주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해왔던 언론 모니터를 앞으로 매월 진행한다고 전했다.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