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의 엄마가 만드는, 아주 특별한 '희망 인형'
▲"나는 자폐성장애인이고, 아주 멋지죠!"("I'm autistic & awesome")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인형. |
"잡지와 언론, 백화점,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끊임없이 소비자들에게 바람직한 외형, 완벽한 외모와 같은 수많은 이미지들을 퍼붓곤 하죠.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의 시선으로는 절대 훌륭한 외모를 갖지 못할 거라 생각해요."
"당신의 아이가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과 인형을 가지고 놀도록 북돋아 주는 것은 그들이 풍요롭고 다양한 세계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돕는 위대한 한 걸음입니다."
네 아이의 엄마, 그리고 두 명의 자폐아동의 엄마이기도 한 마리아 켄틀리(Maria Kentley) 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자녀들도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고 자라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를 단지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실천에 옮겼다.
호주 멜버른 교외에 위치한 윈드햄 베일(Wyndham Vale)에 살고 있는 켄틀리 씨는 올해 초부터 매우 흥미로운 작업에 들어갔다. 장애를 가진 자신의 자녀를 위한 특별한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기 아이의 특성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인형을 말이다.
하지만 자폐성장애는 특별한 외형적 특징이 없어 곤란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갖고 있던 인형에 새 옷을 입히는 것으로 아이에게 '맞춤형' 인형을 선물했다. 인형의 새 옷에는 "나는 자폐성장애인이고, 아주 멋지죠!"("I'm autistic & awesome")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그녀의 시도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더 다양한 장애인들의 모습을 담은 인형을 직접 만들어 나간 것이다. 휠체어를 탄 아이, 의족을 착용한 육상선수, 얼굴에 반점을 가진 인형, 백혈병에 걸린 소녀까지...
'희망 인형'(Hope Toys)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 인형은 모두 원하는 고객들의 주문에 의해 제작된 것들이다. 켄틀리 씨가 이베이(eBay)에서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자녀와 닮은 인형을 주문하면 그에 따라 인형을 만들어 배송해 주는 것. 그녀는 이렇게 인형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여러 자선 기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완구류 시장의 일반적인 경향을 바꾸고 싶어요. 모든 사람은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난감과 인형을 만드는 것이죠."
아래는 켄틀리 씨가 직접 만든 인형들 사진이다. (출처 : 'Hope Toys'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HopeToysAustralia)
▲휠체어를 탄 인형. |
▲마틸다(왼쪽)와 그녀의 언니(오른쪽)를 닮은 인형. 마틸다는 최근 비호지킨스 림프종(백혈병과 유사) 진단을 받았다. |
▲오른쪽 눈에 장애를 가진 로즈를 닮은 인형. |
▲왼쪽 뺨에 반점을 가진 인형. |
▲호주의 패럴림픽 육상선수 켈리 카트라이트(Kelly Cartwright)를 닮은 인형.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하고 있다. |